“비행 지연에도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승객·항공사 모두 감동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9일 11시 07분


박고은 씨 제공(인스타그램 woouda)
박고은 씨 제공(인스타그램 woouda)
진에어 비행기가 운항이 지연됐으나 승객 아무도 항의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직원에게 박수를 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려던 진에어 LJ531편이 2시간 17분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의 승객 박고은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그날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이 사연이 알려졌다.

박 씨는 제주도 친정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탑승 전 점검 과정에서 유압 문제(공기 압력 계통)로 비행기 운항이 35분 늦어졌다.

이에 대체 비행기가 올 때까지 추가로 1시간 40분가량 지연됐다. 탑승이 지연되자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카페 쿠폰을 주기도 했다.

탑승 후 해당 항공기 책임자는 “비행기에 계신 고객님들 중 오늘 단 한 분도 저희에게 항의하거나 화를 내시는 분이 안 계셨다”며 “오히려 책임자인 제가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박 씨는 동아닷컴에 “당시 기다릴 때 사람들이 다 흩어져있어서 상황을 알 수 없었다“며 ”마지막에 책임자분이 항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씀하실 때, 이게 흔한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영상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 씨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애도 기간에 서로에 대한 배려 같은 마음도 느껴졌다”며 “참사 때문에 아프지 않고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 시기에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영상을)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씨는 “조회수가 이렇게 높아질 줄 예상도 못 했다“며 ”좋은 영향으로 봐주셨음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자의 인사에 일부 승객은 박수를 보냈다.

진에어는 동아닷컴에 “항공기 지연으로 승객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 박수를 받게 될 줄 몰랐고, 당시 상황을 이해해 주신 승객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전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 안 된다”, “울컥했다. 승객과 직원의 마음 모두 너무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현재 9일 오전 11시 300만 명이 넘게 보고, 약 2만 3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비행기#진에어#지연#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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