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작년 가장 맑았다…초미세먼지 ‘역대 최저’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9일 11시 23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2008년 대비 32% 감소
대기질 개선 정책, 中동북부 대기질 개선 등 영향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2024.11.08 뉴시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2024.11.08 뉴시스
지난해 서울지역의 대기질이 2008년 관측 이래 역대 가장 깨끗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7.6㎍/㎥로 지난 2008년(26㎍/㎥) 대비 약 32% 감소했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은 176일로 2008년(86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나쁨’ 단계를 넘어선 일수도 24일로, 3분의 1 가량 줄었다.

이는 서울시의 각종 대기질 개선 정책과 동풍유입 증가,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는 2022년 발표한 대기질 개선종합대책 시즌2인 ‘더 맑은 서울 2030’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해 왔다.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인 2007년 ‘맑은 서울 2010’ 발표 후 시내버스의 ‘탈(脫) 경유화’를 이룬 데 이어 2022년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선진국 수준인 13µg/㎥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시는 경유 시내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2014년 탈 경유화를 완성했다. 2003년부터는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하거나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노후 경유차 저공해 사업’을 추진해 약 52만대에 대한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녹색교통지역 상시 운행 제한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서울 전역에서의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이후 차를 구매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5개월 간 대중교통(따릉이 포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이용비를 지원하는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행해 올해로 6차를 맞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겨울철(12월~다음 해 3월)에 시행되는 제도다.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전국 배출가스 5등급차를 대상으로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 서울에서 운행할 수 없도록 하고, 운행 시 하루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기배출사업장 2389개소에 대한 방지시설 점검, 연면적 1만㎡ 이상 대형공사장을 대상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미세먼지 상시 감시체계 구축 등의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기상 여건과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도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동풍 유입일은 175일로 최근 3년 평균 161일보다 약 9% 증가했다. 서울 대기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중국 동북부 지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도 36㎍/㎥으로 최근 5년의 40㎍/㎥에 비해 10% 감소했다.

시는 향후 자동차, 가정·사업장, 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질 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5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차 운행 제한을 목표로 노후차 운행제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서울 전역 5등급 차량 상시 운행제한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형 친환경공사장 확대, 전기 굴착기 보급, 소규모 세탁소 유기용제 회수시설 설치 지원 등 공사장, 소규모 사업장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다양한 시설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국내외 기상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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