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女 절반 “결혼 생각 없다”…비혼출산, 10명 중 3명만 긍정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9일 14시 10분


여성정책연구원, 2023년 여성가족패널 분석 보고서
연령 높을수록 결혼 의향 감소…40대 15.3%·50대 0.9%
10명 중 7명 “국제결혼·비혼 긍정적”…동거는 부정적
가사분담, 연령 낮고 교육수준 높을수록 만족도 높아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2022.03.18. 뉴시스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2022.03.18. 뉴시스
우리나라 20대~30대 미혼 여성 중 절반이 결혼 의향이 없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여성가족패널로 본 우리나라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19세 이상 64세 이하 여성 9997명 대상으로 실시된 여성가족패널조사 중 가족 관련 경험과 인식,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도, 일·생활균형 인식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미혼 여성의 결혼 의향 조사 결과 20대 이하는 44.3%, 30대는 50.0%만이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4.3%, 24.3%였다.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은 각각 41.4%, 25.7%에 달했다.

미혼 여성의 결혼 의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40대는 ‘있다’는 응답이 15.3%에 그쳤고, 50대는 0.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비혼출산’이 크게 화제가 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수용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녀가 법적 부부가 되지 않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 ‘전혀 수용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0.5%, ‘별로 수용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52.2%였다. 반면 수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7.2%로 10명 중 3명가량만 비혼출산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비혼) 1인 가구가 기증된 난자나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대리모 출산 등으로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71.2%가 수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수용한다는 응답은 28.8%였다.

결혼을 했어도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에 대해서는 44.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결혼 또는 출산·입양으로 가족을 이루는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선택하는 것에는 과반인 53.6%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77.9%가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자발적 미혼(비혼)에 대해서도 72.4%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비혼동거와 혼인미신고에 대해서는 각각 47.3%, 48.8%만이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이혼, 재혼, 국제결혼과 같은 혼인제도에 기반한 파트너십의 다양성에 대한 수용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비혼동거, 혼인미신고와 같은 혼인제도에 기반하지 않은 남녀관계 또는 가족구성 방식에 대한 수용도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생활균형과 관련해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평균적으로 하루 중 일 36.91%, 가정생활 41.19%, 여가생활 21.89%를 배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미혼일수록, 임금근로자일수록 다른 집단보다 일의 비중이 높고 가정생활 및 여가생활의 비중은 낮았다. 반면 중장년층과 기혼여성, 무급가족종사자는 상대적으로 가정생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거의 대부분 집단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여가생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희망했는데, 이는 30대~40대 여성 또는 기혼여성과 같은 가족돌봄책임이 있는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또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배우자와의 가사 및 돌봄노동에 대한 분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가사분담에 대한 연령대별 만족도는 30대 이하에서 66.0%, 40대 39.1%, 50대 34.0%, 60대 이상 32.3%였다.

교육수준별로는 전문대졸 이상 45.7%, 고졸 35.4%, 중졸 이하 33.2%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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