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부터 감귤까지” 제주에선 식재료도 ‘탄소 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0일 11시 17분


전체 전력 20% 가까이 ‘재생에너지’
최근엔 전국 최초 ‘RE100 계란’ 생산
10일 ‘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 발표
“식품산업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생산한 ‘RE100 달걀’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제주시 애월읍에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생산한 ‘RE100 달걀’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

태양광과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보유한 제주도가 탄소 배출 없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식재료’ 육성에 나섰다.

제주도는 10일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제주도는 국내 1호 ‘RE100 계란’ 생산과 인공지능(AI), 오존 저장 기술 기반의 월동 무 연중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인 19.2%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강점과 성과를 바탕으로 4대 전략 12개 실행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제주의 청정 특화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전략 식품을 개발한다.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최다 등재된 토종 소재 및 전통 식문화(31개 품목)와 월동 작물을 활용해 특화 제품을 만들고, 개인 건강정보에 맞춘 식단설계 기반도 구축한다.

환경 친화 스마트제조 표준화로 식품산업의 체질도 개선한다.

인공지능 자율제조공정을 도입해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친환경 가치를 더한다. 특히 2027년까지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163억 원을 투자해 감귤 농축액 인공지능 자율 제조공정을 도입하고, 350억 원 규모의 스마트 가공센터를 건립해 월동채소 식재료를 식자재 시장에 연중 공급한다.

여기에 국내 첫 RE100 계란에 이어 RE100 감귤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K-RE100 인증 품목’도 확대한다.

아울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231억 원)와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138억 원) 등 혁신 기반 시설을 조성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4만㎡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 농장에서는 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한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제주도는 2035년까지 △매출 50억 원 이상 K-RE100 기업 50개 사 육성 △상장기업 5개 사 배출 △수출액 5000만 불 달성 △신규 일자리 500개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제주도는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날 도내 대학 3개소, 정부 기관과 단체 6개소, 푸드테크 선도기업 9개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38개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청정 제주의 가치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미래 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스마트 제조부터 맞춤형 건강식품 개발까지, 제주형 푸드테크 혁신으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푸드테크의 중심지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RE100 계란#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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