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잊지 않게…” 1229개 검은리본 묶고 희생자 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3일 03시 00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 추모의 길 걷기 행사
18일 정부 합동추모제 열기로

11일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 앞 철제 울타리에 검은 리본들이 하얀 눈을 맞으며 펄럭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9일을 의미하는 1229개의 리본이었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2주째인 이날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길 걷기’ 행사를 가졌다. 한 유튜버 제안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27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관제탑에 착륙 허가를 받은 시간인 오전 8시 54분에 맞춰 공항 청사 2층을 출발해 사고 현장을 지나 5.5km가량을 걸었다. 당초 공항 외곽까지 12.29km를 걸으려 했지만, 수색 구간에 가로막혀 더 걷지 못했다.

이날 무안에 눈이 내리면서 참가자들은 걷는 내내 눈을 맞았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사고 기체 잔해들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준비해 간 1229개의 검은 리본을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현장 앞 철제 울타리에 맸다.

유가족들은 이날 총회를 열고 “좋은 날씨를 기준으로 3일 동안 수색해서 유류품 등이 추가로 하나라도 발견되지 않으면 수색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18일 정부 합동추모제를 공항 청사 2층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참사로 부모를 잃은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화제다. 박모 씨(23)는 11일 본인 SNS에 “‘정부가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게 긴급생계비 300만 원을 지급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유족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며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며, 돈 벌자고 무안공항에 앉아 있는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검은 리본#추모길 걷기#합동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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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1-13 11:31:16

    민주당 이재명은 국정조사 발의하고 특검발의 해라! 사고의 실체를 밝혀내야지! 왜 이번 사고만 조용하노!

  • 2025-01-13 11:03:28

    1.왜 공항에 공구리벽이 있고 2.왜 사고전 녹음 4분이 동시에 녹음이 안돼있고 3.관제실은 사고 당시 녹음을 왜 공개 안하는지? 4.사고 촬영자는 폭발 후 왜 더 촬영을 안했는지? 그런 폭발은 인간이 평생에 한번 촬영 할까말까한 기막힌 우연인데.. 5.공구리벽만 없었으면 전부 살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왜 돌아가셨는지 진상규명은 안하는건지?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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