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등록금 인상 공감” 학생회가 인상률 역제안한 사립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4일 15시 20분


교육부가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해달라고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학생들이 먼저 학교측에 등록금 4.5% 인상안을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마지노선을 제안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등록금 동결 17년째로 학교 여건이 악화되는 것을 학생들도 느끼고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의 한 사립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는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상이 4.5% 수준이면 좋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학교 측이 등록금을 5.2% 인상해 59억 원을 확보하여 우수 교원 유치, 노후 환경 개선, 인공지능(AI) 시대 대비 연구 장비 투자, 복지 증진 등에 사용하겠다고 한 뒤였다. 학생들은 “교내 설문조사 결과 77%의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동결을 요구한다”면서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을 이해하고 5%대 인상은 과하고 4.5% 수준이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 대학 측은 아직 등심위가 진행 중이고 학생들과 인상안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데 보도가 되면 부정적일 수 있다며 학교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이 내용은 아직 등심위 회의록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인상에 동의했다고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대학 총장들은 이 대학 사례에 탄력받고 있다. 또 학생들이 과거와 달리 무조건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대학 총장은 “예전에는 무조건 학생회가 자기 임기 내에는 인상 안 된다고 강하게 나왔는데 이제 대학의 재정 수치를 보면 등록금 올려야 한다는 대학측 말에 수긍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숭실대 학보사는 11월 사설에서 “등록금 동결을 단순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기본 재산 수익률에 한계를 가진 대학이 발전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총학생회 중에는 등록금 동결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게 대학측 이야기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등심위 시작하기 전에 새로 선출된 학생회의 공약을 엄청 신경 쓰는데 이번에는 동결 공약이 없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13일 주요 사립대 총장 8명과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등록금 동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총장들은 “올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총장들은 “더 이상 정부 요청으로 한 해 한 해 연명하듯 대학을 유지할 순 없다”, “대학이 무작정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과 논의해서 등심위를 통과시켜서 결정하는 자율권”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대학등록금#등록금 인상#숭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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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1-14 16:26:01

    쓸데없이 동남아 특히 중공의 공부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국내 장학금으로 돌리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

  • 2025-01-14 17:41:40

    대학 등록금도 공무원 올릴 때 똑같은 비율로 올려야~~~

  • 2025-01-14 19:35:26

    국민 혈세로는 절대 지원해 주지말것. 떵신 같은 놈들 전부 시뻘건 물에 오염 되었다. 다 자업자득이다. 우짜모 나라 망하는 것인지도 판단 못하는 ***. 앞날이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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