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계비 모아 100만원 기부한 어르신 “한부모 가정에 써달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4일 18시 02분


ⓒ뉴시스
부산에서 익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한부모 가정을 돕고 싶다며 100만원을 주민센터에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어르신이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꾸깃꾸깃한 흰 봉투에 담은 100만원을 복지 담당자에게 건넸다.

100만원이라는 거액을 담담하게 기부한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 중인 홀몸 어르신이었다.

어르신은 평소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생계비를 가계부를 쓰며 관리해 왔고, 한 달에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을 꾸준히 모아 이번 성금을 마련했다.

어르신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행에 번거로운 것들은 필요 없다며 본인의 이름을 알리는 기탁식이나 차담 등의 행사를 한사코 거절했다.

어르신은 “나야 혼자 있으니 생계비를 아껴가며 그럭저럭 살면 되지만 아이가 딸린 한부모 가정은 식구 수가 많으니 얼마나 힘들겠냐”며 “나는 그런 분들을 직접 돕고 싶어도 누군지 몰라 도울 수 있으니 행정복지센터에서 꼭 필요한 곳에 잘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노주리 덕천3동장은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어르신의 마음 덕분에 우리 덕천3동이 더욱 훈훈하고 따뜻한 동네로 거듭나게 될 것 같다”며 “소중한 성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한부모 가정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될 수 있는 복지사업에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르신이 후원한 성금은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와 덕천종합사회복지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 추진하는 자체 모금 사업 ‘9988 사랑을 싣고’에 기탁돼 한부모 가정 대상 가족 친화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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