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걸어둔 수건…쓰고 또 쓰고 괜찮을까?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6일 05시 50분


ⓒ뉴시스
화장실에 걸린 수건에는 각종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수건에서 서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시몬스대학 시엘리자베스 스콧 생물학 교수는 영국 BBC를 통해 “사람들이 수건으로 얼굴과 몸 등을 닦는 과정에서 피부는 물론 대장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들이 수건에 들러붙는다”고 전했다.

화장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 등 미생물의 증식이 활발한데, 화장실에 걸어둔 수건은 곰팡이는 물론 변기에서 나오는 각종 병원균도 흡수한다. 이들 미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막을 형성해 수건의 외형을 변화시키는 원인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사람의 피부와 대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대부분은 인체에 무해하거나 오히려 유익하다. 이는 면역체계 발달과 기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건을 통해 유해 박테리아가 피부에 접촉하더라도 피부 장벽을 통해 보호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스콧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엠폭스 바이러스 등의 유해 바이러스가 모두 수건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면직물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수건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콧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 수건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며 “구토와 설사를 하는 감염병 환자는 별도의 수건을 사용해야 하고 매일 세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건을 세탁할 때 약 40~60도의 온수에서 세탁하고, 향균 세제를 사용하면 박테리아가 수건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고 일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찬물로 세탁한다면 효소나 표백체를 추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햇볕에 건조하는 것도 살균 효과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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