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조사가 시작된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일대에서 집회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반대 집회가 이어졌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일대는 대통령 체포 이후 집회가 사그러들며 일상을 회복했다.
16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공수처 인근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날부터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근처 가로등에 대형 태극기를 붙이던 대통령 지지자 조양건 씨(67)는 “부정선거는 밝혀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앞은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집회 집결지’로 변했다. 15, 16일 연달아 이 곳을 찾아 집회에 참석한 황현아 씨(63)는 “대통령이 체포까지 된 걸 보고는 ‘참 억울하겠다’ 싶었다”며 “국민이 들고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에 시위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날 공수처와 서울구치소 앞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각각 500명, 600명(경찰 비공식 추산) 씩 모였다.
부산 등 지방에서도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최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역 앞에서는 보수단체 ‘국익포럼’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부산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처음에 10여 명 안팎이었던 집회 참가자는 대통령이 체포된 뒤 최근 100명까지 늘었다. 18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대통령 지지 집회가 예고됐다.
대통령 체포 및 탄핵에 찬성하는 진영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송현공원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윤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열었다.
그간 대통령 찬반 집회가 맞붙었던 한남동의 주민과 상인들은 “이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밝혔다. 주민 이모 씨(38)는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3일가량 호텔로 피신한 적도 있었다. 이제 잠잠해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8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 씨(50)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쓰레기 투기와 노상 방뇨, 폭력적인 행동 등으로 하루에 한 번꼴로 경찰에 신고했었다”며 “평화가 왔지만, 손님들이 다시 가게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인근 건물 관리인 강모 씨(69)는 “인도에 설치된 집회 텐트가 통행을 막아서 행인들이 건물 앞 사유지로 다닌 탓에 블록 일부가 부서졌다. 집회 텐트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졌다”고 하소연했다.
시위대가 사라지면서 한남동 일대 교통난도 해소됐다. 서울교통포털(TOPIS)에 따르면 16일 한남대로 일대는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22~44km로 한 주 전(시속 9~11km)보다 빨라졌다.
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2025-01-16 21:05:12
전광훈은 자기 주머니에 돈만 챙기지 말고, 할배들 따뜻한 설렁탕 한그릇씩이라도 대접하고, 일 시켜라!.! 제발. 성조기는 들지 말라하고...팔 아프시겠다.
2025-01-16 20:05:43
한남동에 사시는 분들은 고생했을 듯. 나라가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체제전쟁 중이라. 이 모두가 더불어공산당과 한동훈이 대통령을 불법탄핵했기 때문입니다. 고생 많으셨고요, 일상 되찾으셔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