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 캠퍼스 두산인문관에서 열린 ‘문해력과 역량 중심 영어교육으로의 전환’ 심포지엄에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해력과 공감력 부재의 현실을 진단하고 영어 교육을 통한 해법을 탐색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영어영문학회, 한국영미어문학회, 한국영어교육학회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영어 교육은 단순한 의사소통 능력이 아닌 문해력, 공감력, 상상력 등 심미적 감성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이날 특별초청강연자로 나선 이종우 홍익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가 비판적 사고, 창의적 표현, 심미적 감수성과 다양한 문화 정체성을 포용하는 입체적 문해력을 함양하는 교과목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이어 특별 강연에 나선 여건종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른바 ‘서사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교육에서 서사적 상상력을 강화하여 성숙한 자유시민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강연에서는 영어 문해력 향상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강석진 한국항공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와 전영주 목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창의성과 심미적 감성 역량 강화와 입체적 문해력 향상을 위한 영어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양윤정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교양대학 교수, 박정만 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는 시·소설·드라마 작품을 통해 공감력과 문해력 등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영어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윤미선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영어 교육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경인교대에서 영어 과목을 강의 중인 김영미 교수, 이동환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 손혜숙 성균관대 문과대학 교수도 연사로 나서 영어학습 현장에 대한 고찰을 나눴다.
김현진 한국영어연문학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한국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문해력, 공감력, 의사소통의 부족 현상을 영어 교육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체 사회를 맡은 박종성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를 국어와 수학과 함께 동일한 평가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공교육에서 영어 홀대를 시정하고, 오지선다형 수능 문항 출제 방식 또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체계를 새로이 설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참가자들 또한 ‘시대에 맞게 공교육과 수능에서 영어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는 점에 동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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