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대 39명 등 의사국시 합격 19%가 해외대학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7일 03시 00분


269명 중 52명… 예년의 2배 수준
국내 응시자 줄며 해외비중 증가
“전공의 공백 틈타 韓복귀” 분석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5. 뉴시스
올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합격자 5명 중 1명은 해외 의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여파로 국내 의대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해외 의대생들의 합격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공백을 틈타 국내로 복귀하려는 해외 의대 졸업생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시 최종 합격자 269명 중 52명(19.3%)이 해외 의대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헝가리 의대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러시아·영국·키르기스스탄 의대 출신이 각각 2명이었고, 노르웨이·뉴질랜드·미국·브라질·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호주가 각각 1명이었다. 총 56명이 응시해 4명(7.1%)이 탈락했다.

해외 의대 출신 합격자는 2023년 32명, 지난해 25명 등 예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수도권 의대 관계자는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국내에 복귀하려는 해외 의대 졸업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5∼2023년 해외 의대 졸업생 총 288명이 국내 의사 국시에 응시해 215명(74.7%)이 합격했다.

올해 의사 국시에는 382명이 지원해 실기시험에는 347명이 응시했다. 이어진 필기시험에는 304명이 접수해 최종 269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0.4%로 2023년 94.8%, 2024년 94.7% 등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시험 접수를 하고도 끝까지 응시하지 않은 지원자가 적지 않았던 데다, 의정 갈등 여파로 실습 등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 학생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사 국시 합격자가 지난해(3043명)의 8.8%에 그치면서 필수과를 중심으로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각 수련병원은 다음 달 3∼4일 인턴을 모집할 예정이지만 국시 합격자가 적어 실제 모집 인원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5∼19일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공의 모집에도 지원자는 199명(2.2%)에 그쳤다. 전문의 취득을 앞둔 4년 차 지원자도 76명(4.9%)에 불과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4년 차 레지던트는 “정부가 2026학년도 정원 감축 등 의료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복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의사 국가고시#해외 의대 졸업생#합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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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추천 많은 댓글

  • 2025-01-27 14:26:44

    필수과 의사들은 국내에서 제일 바닥인 애들이 할 수없이 전공한다. 그래서 돌파리들이 많다 해외에서 배운 애들이 차라리 낫다 원래 서양에서 생긴게 현대 우리가 받는 의학이다

  • 2025-01-27 10:18:55

    묵고 살만하니까 똥배짱 부리는데 외국인 의사라도 수입 해서 국민 건강 지켜야지.

  • 2025-01-27 17:29:41

    바람직한 현상이다. 해외 의대에 문호를 개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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