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인 27일 월요일, 전국에 눈비로 열차 연착 등 교통 불편↑
귀성길 열차 모두 ‘매진’…‘스노타이어’ 등으로 눈길 운전 대비
설 명절을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5.1.26/뉴스1
설 연휴 사흘째이자 임시 공휴일인 27일 월요일 전국에 내린 눈비로 귀성객 불편이 커졌지만, 서울역은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눈이 내렸지만, 1층 매표소 전광판에는 행선지마다 ‘매진’이 붉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기상 악화로 몇몇 열차는 2분에서 10분가량 탑승이 지연됨을 공지하기도 했지만, 대합실 곳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을 품에 안고 활짝 웃는 가족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유아차 손잡이를 잡고 아이를 내려다보며 웃던 현태기 씨(76·남)는 부산에서 역 귀성했다. 서울로 올라온 현 씨는 서울에 눈이 많이 와 우려했다. “부산과는 다르게 서울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교통이) 걱정스럽지만, 사위가 안전을 위해 차 바퀴를 스노타이어로 바꿔 끼우고 준비도 다 했다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현 씨의 웃음에서는 걱정보다는 즐거움이 먼저 보였다. 그는 “눈 때문에 올라오는 열차도 조금 연착됐지만 이렇게 명절에 모이기 힘든 가족들이 모이니 신이 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와 이천으로 간다는 김진일 씨(53·남)는 다음 날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은 (눈이) 막 쌓이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내일 대구에 가야 하는데 길에 눈이 쌓여 얼어버리거나 하면 큰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가족들 보러 가는 거라 기분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10시 무렵이 되자 역사 앞에는 눈이 조금 쌓이기 시작했고, 대합실은 더욱 붐볐다. 점포 앞에도 캐리어가 줄을 섰다. 군복을 입고 고향 가는 길을 기다리거나, 명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합실 2층 의자에서 열 살배기 딸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던 김지혜 씨(44·여)는 “고향이 경상도라 내려가서 눈 걱정은 안 하는데, 혹시라도 오늘 기차 연착이 될까 봐 일찍 나왔다”며 “와서 보니 열차도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려가는 것보다 처가에서 본가인 대구에 가야 하는데 그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김 씨는 웃으며 딸을 무릎에 앉혔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날인 28일도 새벽부터 전국에 시간당 1~3㎝(일부 5㎝ 내외)의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차량 운행 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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