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 화낼 것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1일 03시 00분


[尹 구속기소 이후]
당시 국무회의 참석자들 경찰 진술
한덕수 “尹, 국무회의 생각 안한듯”
이상민 “전원 반대” 김용현 주장 배치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국무위원들에게 “와이프(김건희 여사)도 계엄 선포 계획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심의를 위해 열어야 하는 국무회의를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국무위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 한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비상계엄 선포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와이프가 화낼 것 같다”고 발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한 총리로부터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국무회의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계엄 선포 당일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란 계획을 듣고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은 재차 계엄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한 총리가 “다른 국무위원들의 말도 들어 보시라”고 하니 윤 대통령이 “그럼 한 번 모아 보세요”라고 답했다는 게 한 총리의 진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대해 “간담회 비슷한 형식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도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전부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는 취지로 특수단에 진술했다고 한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비상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이 있었다”고 증언한 것과 배치되는 진술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22시에 KBS 생방송으로 발표한다. 이미 (KBS) 다 불러놨다’며 계엄 선포를 강행하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한 혐의와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도 받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특수단 조사 과정에서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가 성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권한대행은 “당시 회의가 국무회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당 예산안 단독 통과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으로 볼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12·3 비상계엄#국무회의#경찰청 특별수사단#국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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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1 03:20:57

    계엄 둘이 주도한거 다 아는데 이제와서? 한동훈 사살조만들었잖아. 한동훈을 그리 싫어하고 죽이고 싶어했던게 누구더라?

  • 2025-01-31 05:01:22

    대통령을 음해하기 위해 오염되고 날조된 증언들이 너무 많다. 정말 국무회의를 제꼈다면 그 후폭풍이 뭐가 될지 정말 대통령이 몰랐을거라 생각한 건가? 법대로 발동되고 또 해제된 계엄이다.

  • 2025-01-31 07:03:08

    이놈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믿어서는 안되는거지. 마누라가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타서 모든걸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게 정설인데 계엄은 아예 몰랐다? 그걸 어떻게 믿냐. 마누라 특검 통과되고 명태균 사건으로 궁지에 몰릴것 같으니까 계엄으로 보호하려고 했던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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