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겨울의 끝 ‘2월’…“방심했다간 혈압 치솟아요”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31일 13시 54분


올해 2월 일교차 예년보다 더 커질 듯
고혈압 합병증 사망 1~2월 가장 많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31. [서울=뉴시스]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31. [서울=뉴시스]
일교차가 심한 겨울의 끄트머리인 2월에는 혈압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일교차가 커지면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3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개 2월 서울 기준으로 최고 기온이 2도에서 9도 사이를 오가는데, 올해의 경우 10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돼 일교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찬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크면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면서 혈압이 크게 상승해 고혈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인 뇌출혈, 심근경색, 뇌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1~2월에 가장 많다. 고혈압이 전체 뇌혈관 질환 발생 원인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의 30~35%는 고혈압으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혈압이 있다면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에는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새벽 시간대에는 운동 중 순간적으로 혈압이 치솟아 뇌경색,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혈압이 높다면 새벽 운동, 등산은 삼간다.

혈압 상승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최소화하고 ‘보온’에 힘써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걸쳐 입고, 외부로 나갈 땐 모자, 장갑, 목도리 등으로 찬 공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해가 뜬 낮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는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조깅처럼 단순하면서도 전신을 이용하는 운동이 혈압을 효율적으로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심혈관계 이상을 초래하고 혈당과 혈압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최저 혈압이 증가하면서 최고 혈압도 260mmHg 이상으로 상승한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역도 운동이나 머리가 하체보다 아래로 가는 거꾸로 매달려 윗몸 일으키기 등의 운동은 삼가야 한다”면서 “대신 가벼운 중량을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것은 무방하고 이때 반드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에게 정확한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고혈압 약은 종류에 따라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운동 전 주의사항을 의사에게 확인 받는 게 좋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을 자주 측정해 평균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혈압은 당일 컨디션과 긴장도에 따라 변화가 커서다. 흡연과 과음도 삼간다. 흡연은 혈압 상승과 각종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편욱범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국내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고혈압은 관리에 소홀하면 합병증으로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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