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고 싶다” 설연휴 뒤 피로·무기력…혹시 ‘이 증후군’?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1일 18시 12분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 회복을
피로 등 2주이상 가면 질환일 수도

ⓒ뉴시스
설 연휴가 끝난 후 연휴증후군이 찾아와 오히려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로와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불면증,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의 징후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과식과 늦잠,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지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휴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생체 리듬 회복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회복을 위한 완충 기간을 두는 게 효과적이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통해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몸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평소대로 조정한다. 야식을 피하고 침실의 온도와 습도 등을 적절히 조절해 쾌적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상적인 수면과 식사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유익하다. 또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조 교수는 “연휴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연휴 중에도 가능하다면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는 게 연휴증후군을 예방·극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을 설쳤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 하다 보면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녹차, 콜라 등 음료와 담배는 취침 시간 전에는 피하는 게 좋다. 또 자기 전 마시는 술은 잠에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숙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은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게 만든다.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는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직전 과식을 하면 소화기관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숙면에 방해가 된다.

피로와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연휴 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조 교수는 “휴식이 적절하지 않거나 생체 리듬 교란이 지속된다면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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