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희망’ 사직 레지던트 중 산부인과는 1명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일 14시 13분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의 모습. 2025.1.20/뉴스1
올 상반기(1~6월) 수련병원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레지던트 199명 중 산부인과 지원자는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현황에 따르면 지원 인원이 가장 적은 과는 지원자가 없는 예방의학과였고, 산부인과는 1명에 그쳤다.

예방의학과는 연차별 전공의가 지원자가 극소수에 불과해 정원을 따로 정하지 않고 그해 선발한 레지던트를 정원으로 인정하는 ‘사후 정원 제도’를 운영하는 전공과다. 그만큼 복귀 대상자도 많지 않다.

반면 산부인과는 지난해 상반기(전기)에 183명을 모집해 116명을 선발했다. 2023년 상반기엔 133명을 뽑았다. 지난해 9월 기준 사직 레지던트는 428명으로, 병원을 떠난 산부인과 레지던트 1~4년 차 400여 명 중 1명만 올해 복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턴 수료예정자 대상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도 산부인과는 1명이 지원해 합격했다.

이번 모집에서 기피과로 꼽히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지원자는 5명, 소아청소년과는 9명이었다. 응급의학과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곳은 내과(24명)였고, 이어 정형외과(22명), 신경외과(14명),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13명), 가정의학과(11명) 순이었다.

인턴 수료 예정자 대상 레지던트 1년 차 2차 모집에 지원한 37명 중에선 가정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에 각각 7명이 지원했다. 내과 4명, 피부과·안과는 2명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은 1명이었고, 산부인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이번 사직 레지던트 모집 지원율은 2.2%에 불과하다. 부진한 지원율은 이달 3~4일 진행되는 인턴 모집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수련병원은 지난해 사직한 인턴 2967명을 대상으로 복귀자를 모집하는데 의료계에선 복귀자가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턴을 사직한 수도권 의대 졸업생은 “고연차 레지던트는 전문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부 복귀하려는 움직임 있었지만, 인턴은 서둘러 복귀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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