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행정가의 길을 묵묵히 걷다 보면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며 “남은 임기 더욱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달서구 제공
“미래 후손들을 위해서 제대로 건립해야 합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 신청사는 새로운 비전과 대구시민들의 꿈을 담아야 한다. 반드시 역사적 랜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신청사 예정지 동쪽 인근에 27층 고층 아파트(433채)가 들어섰다. 따라서 지금 신청사 계획보다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하 공간을 충분히 개발해 지상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향유할 수 있는 ‘힐링터’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3년 준공된 대구시 동인청사는 사무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결국 대구시 일부 부서들은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있는 산격청사를 쓰고 있다.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이 구청장은 “상처 입은 대구시 위상을 크게 바꿔줄 신청사 설계 공모 절차를 을사년에 시작한다. 대구시가 주도할 사업이라서 여러 채널을 통해 달서구의 입장과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얼마 전 개인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다녀온 일을 언급했다. 그는 “사막의 작은 어촌마을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과 인공 섬 등으로 만든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적 변화를 통해 국제적인 도시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도쿄의 신청사,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도 도시 선견자의 안목이 번득이는 사례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는 상징적 예술적 고층 건축물로 지구촌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를 품을 달서구 두류공원 개발도 대구시가 고민해서 시작해야 한다. 둘로 나눠진 공원을 하나로 묶도록 사이 도로를 지하화하고, 신청사 예정지 도로도 입체화해 공원 전체를 통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류공원은 약 165만 m² 규모로 다양한 복합 문화 체육 시설을 갖춰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인도 및 차도, 가로수 형태도 친환경으로 개조하고, 어드벤처 파크, 바람 숲길, 도심항공교통(UAM)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며 “임금이 태어날 길지, 봉황이 알을 품은 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풍성하게 일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솔직히 대구는 국내 4대 도시임에도 대표 건축물 하나 언뜻 떠오르지 않는 실정이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우후죽순 생겨나 도시의 미(美)와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사무적인 틀에서 벗어나 도시 활력과 경쟁력 그리고 100년 미래를 떠올려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을 내다보는 행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한 일은 꾸준히 회자된다. 당시 전국 합계출산율은 1.17명이었지만 2023년 기준 0.73명으로 떨어졌다. 지금에서야 인구 위기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련 정책을 쏟아내지만 달서구는 이미 약 10년 전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1970년대 ‘잘살아 보세’ 새마을운동 정신을 재해석한 ‘뉴(NEW) 새마을운동, 잘 만나보세’로 정책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래서인지 이 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의 미래도 예견하듯 누구보다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더욱 강화될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대구시교육청, 대구경찰청, 지방행정기관 등이 모두 들어서게 하고, 더 나아가 대구 경북 통합청사로 쓸 수 있는 것까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공직자 모두 6년 후 신청사 건축물을 상상하며 내일의 역사가 될 오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자세로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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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17:54:16
하루빨리 신청사가 대구를 상징 할수있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5-02-03 13:20:48
이걸 왜 만드는지 시민들은 이해가 안감.정치인 몇넘들이 야합해서 만드는것임.시민전체 선거로서결정해야함.현재230만정도의 대구인구가 80년 뒤에는 30~50만 정도 될건데 왜이게 필요하냐.
2025-02-03 15:18:13
산격동은 안살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