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800여㎞ 떨어진 대만 해상에서 어선 전복 사고를 당했으나 주변 어민들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목숨을 건진 선원 10명이 육지에 도착했다.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어선 136다누리(48t·성산 선적)호 선장과 선원 10명(한국인 4명·외국인 6명)이 이날 오후 5시15분께 서귀포시 화순항에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무사히 도착했다.
대기 중인 소방당국은 이들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부상을 입은 선원은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일 밤 9시 45분께 대만 인근 해상(서귀포시 남서쪽 약830㎞)에서 136다누리호가 높은 파도에 의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당국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대만과 중국, 일본 해경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제주해경청은 5000t·3000t급 대형 경비함정을 급파했다. 하지만 대만까지 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 구조에 난항이 예상됐다.
이날 136다누리호 인근에는 또 다른 제주 어선 8척이 포진해 있었다. 이들 어선은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조업을 중단하고 136다누리호가 있는 해역으로 이동했다.
칠흑같은 밤 바다에서 어민들의 구조 작업이 이뤄졌다. 사고 초기 4명이 구조됐다는 보고에 이어 두 명이 더 늘어난 ‘6명 구조’라는 소식이 해경 상황실에 접수됐다.
약 10분 뒤 10명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타전됐다. 동료 어민들의 발 빠른 구조 활동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어선은 ▲866태평호 ▲621영신호 ▲889길성호 ▲999범성호 ▲707남성호 ▲206복성호 ▲303금성호 ▲306금양호 등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번 사고에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제주 어민들의 신속한 대응과 연대의식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제주어선안전조업국과 현장 어민들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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