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마다 도로 위 살얼음, 일명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기온이 떨어지면 ‘주의’ 문구나 눈송이 모양 그림이 도로 표면에 나타나도록 하는 감응형 노면 표시(사진)가 도입된다.
11일 행정안전부는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원인 분석 및 인명피해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도로 결빙 교통사고는 3944건 발생해 95명이 숨졌고 6589명이 다쳤다. 결빙 교통사고 1건당 평균 피해액은 432만 원으로 일반 교통사고(242만 원) 대비 1.8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결빙이 우려되는 날씨에 도로에 나타나는 감응형 노면 표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온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시온도료를 활용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도로 표면이 약 0∼1도 정도로 내려가면 ‘결빙 주의’라는 글자나 눈송이 모양이 빨갛게 떠오르는 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온도료는 영하 20도부터 영상 60도까지의 온도를 표현할 수 있어 도로마다 생길 수 있는 결빙의 조건을 고려해 노면 표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를 건설할 때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터널 입·출구, 교량, 경사로, 비탈면, 차량 합류 구간 등 결빙 위험 요인을 검토하기로 했다. 결빙이 우려되는 곳에서는 노면 마찰력을 강화하는 등 결빙 예방시설을 반영한다. 특히 결빙에 취약한 주요 교량 구간에는 가변형 과속 단속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또 전국 고속도로 노선에 깔린 도로 기상 관측망도 기존 259곳에서 올해 366곳, 내년 469곳으로 늘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