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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라산에 꽃사슴, 멧돼지 빈번한 출몰…분포실태는 ‘깜깜이’
뉴시스(신문)
입력
2025-03-11 08:29
2025년 3월 11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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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20여마리 목장에서 확인…야생 노루 터전 점령
사육장을 탈출하거나 방사된 사슴, 야생에 적응
인력·예산부족으로 멧돼지 실태조사 2019년 이후 끊겨
올해 센서카메라로 이동경로 조사…대응에 미흡
ⓒ뉴시스
외래종 꽃사슴이 야생에 적응해 떼 지어 다니고,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는 물론이고 산간이나 오름(작은 화산체)에 멧돼지가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는데도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슴, 멧돼지가 점차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라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전문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개체수, 분포실태, 생태계영향 등에 대한 내용은 ‘깜깜이’인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용강동 제주마방목지에 꽃사슴이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무리를 이끄는 듯한 수컷을 중심으로 암컷과 새끼들로 추정되는 꽃사슴 20여마리가 한꺼번에 몰려다녔다.
수년 전까지만 제주토종 야생 노루들이 풀을 뜯던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꽃사슴이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꽃사슴 몸집은 언뜻 보기에도 야생 노루에 비해 훨씬 컸다.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풀을 뜯는 야생 노루 3마리가 왜소해 보일 정도였다.
이들 꽃사슴은 한라산 토종이 아니다. 토종인 대륙사슴은 조선시대의 주요 사냥감이었으나 1910년대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한라산에서 목격되는 사슴류는 방사되거나 사육장소를 탈출해서 야생에 적응한 것이다. 2017년 조사 결과 제주에 있는 외래종 사슴은 꽃사슴, 붉은 사슴, 엘크, 다마사슴 등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외래종 사슴의 개체수나 분포실태, 행동반경, 먹이활동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3년 제주마방목장에서 확인 결과 사슴 190여마리를 관찰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공식적인 정밀 조사는 아니었다.
외래종 사슴은 몸집이 한라산의 야생 노루보다 2~3배가 크고, 먹이섭취량도 많다. 점차 노루 서식지를 잠식하면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지역 유해야생동물 포획사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제주에 적어도 1000마리의 사슴이 야생에 서식하는 것으로 본다”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외래종 사슴만이 아니라 멧돼지 역시 2019년 이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어느 정도 분포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렵업계에서는 1000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험적인 추정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멧돼지도 토종이 아니다. 사육장을 탈출하거나 방사된 것으로 2004년 한라산에서 처음 목격됐다. 제주 토종 멧돼지는 1900~1930년 즈음에 사라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멧돼지, 사슴 등이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는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정밀 조사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미흡하지만 센서카메라 50여대를 설치해 멧돼지, 사슴 등의 이동경로나 개체수를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0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내 유해야생동물 포획사업을 민간 위탁사업으로 진행했으며 지난해 멧돼지 62마리, 외래종 사슴 50마리 등 지금까지 멧돼지 800여마리, 외래종 사슴 200여마리를 포획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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