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장관 “젠더폭력 대응체계 구축…비동의 강간죄 입법 협의중”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1일 20시 27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출범 1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평등부 제공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출범 1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평등부 제공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통계를 구축하고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논의하는 등 젠더폭력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원 장관은 11일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부 2년 차에는 젠더폭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실효성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젠더폭력 안에 페미사이드 통계를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법무부, 경찰청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동의 강간죄 등 젠더폭력 관련 입법과제들도 법무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평등부는 12일 법무부가 주관하는 젠더폭력 관련 간담회에 참여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원 장관은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사회 구성원이 불합리한 차별에 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구제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정에 동의했던 취임 초와) 같은 생각”이라며 “국회와 관련 법을 입안할 수 있는 부처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되 성평등부가 논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아이돌봄 문제를 꼽았다. 원 장관은 “필요한 서비스가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아이돌봄사 공급 확대를 위해 돌봄 수당 인상 등 방안을 마련하고 아이돌봄사 자격제와 민간 등록제가 안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돌봄 인력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서비스 신청 후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용 가구 수는 2023년 8만6000가구에서 지난해 15만9000가구로 2년 새 약 2배로 늘었다. 성평등부는 아이돌봄사의 처우를 개선해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범죄경력조회 등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돌봄사 자격제’와 ‘민간등록제’를 안착시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돌봄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된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론화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오해를 바로잡는 작업이었다”며 “촉법소년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론화가 4월 말 종료됐음에도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서는 “국무회의 안건이 밀리면서 아직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고가 되면 정부 입장과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출범 1년 성평등부의 성과에 대해 원 장관은 “지난 1년간은 성평등부가 추진하고자 한 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부 안에서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협력과제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평등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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