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李 勳기자」 현대 이희성(30)은 윤덕규 김상국에 이어 팀내 세번째 고참.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는 일품이지만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해 김인호 박재홍 이숭용
등 쟁쟁한후배외야수들에게밀려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4월 주루 플레이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다시 뛸 수 있게 된 7
월까지는 그저 후배들 뛰는 모습만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이날 살얼음판 접전이 계속되던 연장 11회초 절묘한 투수앞 번트안타를 터뜨
리고 2루 도루에도 성공, 김정수의 보크 유발 등 해태 내야진를 헤집으며 천금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기습 번트에 대한 작전 지시가 있었는가.
『평소 번트에는 자신이 있었고 코스만 좋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
다. 작전 지시는 없었으며 투스트라이크라도 결행하려 했다』
―2루 도루와 투수 보크를 유발할 때의 상황은….
『과감히 뛰라는 작전 지시가 떨어졌다. 도루를 성사시킨 뒤 리드를 길게 잡고 김
정수를 혼란스럽게 만든것이 적중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만큼 선수 모두가 일치 단결해 꼭 우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