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한국남자배구를 이끌 좌우 거포 신진식(성균관대)과 후인정(경기대)
이 자칫 스카우트파동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했다.
올 대학 졸업반인 신진식과 후인정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입단 가계
약을 체결, 예정대로라면 97슈퍼리그 참가신청 마감시한인 다음달 12일까지는 실업
입단 지원서를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가계약과정에서 배제당한 학교측이 이들의 현대자동차써비스행 진로에 강
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서 이들의 진로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대학졸업반 선수가 실업팀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본인 학부모 총학장의 직인이 필
요한 현행 배구협회규정에 따라 현재처럼 학교측의 승인을 얻지 못하는 이상 이들의
현대자동차써비스행은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성균관대와 경기대는 신진식과 후인정의 현대행을 왜 거부하는 것일까.
우선 성균관대는 삼성화재가 현대 못지않은 지원을 약속한데다 이학교 출신인 신
치용감독이 삼성화재팀을 맡고 있기 때문.
성균관대는 학교측의 의지와는 달리 신진식의 현대행을 고집하던 김남성감독을 지
난 5월 전격 경질하는 등 초강수를 띄워놓고 있다.
경기대도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학교측 몰래 후인정과 가계약한 것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대측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라도 이번 후인정문제만
큼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
경기대측은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써비스가 학교측에 공식사과하는 한편 적어도 신
진식을 스카우트하기위해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성균관대측에 지원한만큼의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학교와 실업팀간의 팽팽한 대립이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
이지 않음에 따라 이들이 실업팀 지원서 제출마감시한을 넘길 공산이 크다는 것.
이 경우 이들은 올 겨울 배구코트에 나설 수 없게 돼 기량의 저하는 물론 팬들의
배구코트 외면으로까지 이어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