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 기자」 한국역도의 「간판 스타」 전병관(27·해태)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2년여동안 흘린 땀방울도 헛되게 올림픽 2연패의 꿈이 산산조각난 지난 7월 애틀랜타대회 이후 「작은 거인」 전병관은 외부와 연락을 모두 끊고 두문불출해 왔다.
그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강원도 전국체전에서 전북대표로 등록돼 혹시 재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라북도 역도연맹이 일방적으로 출전선수 등록을 해놓은 것으로 그는 이 대회에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병관은 애틀랜타에서 돌아온 뒤 전북 진안의 고향집에서 농사일을 도우면서 자신의 장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 이미 역도 선수로는 한창 때를 훨씬 넘긴 27세의 나이. 당연히 물러서야 할 때이지만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실격당했던 애틀랜타의 서운함이 그로 하여금 쉽게 은퇴를 결정할 수 없도록 발목을 붙들고 있다.
그가 바벨을 계속 잡는다면 목표는 만 31세가 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적수가 없었지만 4년후에 현재의 힘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내달 2일 동갑 서경미양과 전주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전병관은 신변 문제가 정리된 이후 자신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본인이 애틀랜타의 실패에 대한 섭섭함을 아직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다』는 말을 자주 해온 점으로 미루어 내년 5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