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올림픽 후보지 실사를 벌이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단은 그리스 대통령이 아테네가 2004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앞으로 영원히 유치에 나서지 않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27일 밝혔다.
19명의 평가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바흐 단장은 이날 3일간의 방문일정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스티스 스테파노포울로스 그리스 대통령의 이틀전 발언에 대해 "그것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발언으로 우리들의 견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前펜싱금메달리스트로 현재 변호사로 활약중인 바흐단장은 아테네가 제출한 개최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아테네가 "매우 창조적인 문화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와 여야 각당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점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대및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아테네는 올여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올림픽 부활 1백주년 대회로 치러진 제26회 올림픽을 유치하기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폈는데도 애틀랜타에 빼앗기게 되자 IOC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당시 콘스탄틴 카라만리스 대통령은 IOC가 올림픽을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 콜라 등 미국의 기업들에 팔아먹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으며, 이틀전에는 현 대통령이 아테네가 또다시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 영원히 유치를 포기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