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미국프로농구(NBA) 96∼97시즌이 2일 막을 올렸다.
총 29개팀이 우승을 향해 7개월간 펼치는 화려한 농구쇼에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역시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슈퍼스타들이 개인상을 놓고 펼칠 묘기 행진.
NBA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헤드코치상 신인상 가장 발전한 선수상(MIP) 수비선수상 식스맨상 등을 매년 선정하고 있는데 「득점왕」 「어시스트왕」 「가로채기왕」 「블록슛왕」 등은 시즌 MVP 이상으로 팬들의 인기를 모은다.
올시즌 득점왕 후보로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3·시카고 불스)이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조던은 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 7년동안 득점왕을 연속 차지했고 지난시즌에 다시 득점왕에 올라 통산 여덟번 득점왕에 오른 「최고의 슛쟁이」.
그러나 지난시즌부터는 차츰 체력이 떨어지면서 득점보다는 팀 플레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올시즌에는 자칫 득점왕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조던이 야구외도를 한 93∼94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데이비드 로빈슨(31·샌안토니오 스퍼스)이 조던과 경합을 벌일 강력한 후보.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제독」으로 불리는 로빈슨은 2m16의 훤칠한 키에 중거리슛도 좋아 득점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단 허리부상으로 12월에나 출전을 할 수 있는 게 핸디캡.
94∼95시즌 득점왕인 「괴물센터」 샤킬 오닐(24·LA레이커스)은 새로 입단한 레이커스팀에서 공격을 거의 혼자 떠맡아야 할 입장으로 득점왕을 노려볼 만하다.
어시스트부문은 87년부터 지난시즌까지 9년연속 「어시스트왕」을 차지해 온 존 스탁턴(34·유타 재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성실하고 체력이 좋은 스탁턴은 부상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별 이변이 없는 한 「어시스트왕」을 10연패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시스트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득점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칼 말론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스타들이 없는 팀 사정이 걸림돌.
가로채기부문은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조던, 스탁턴, 스코티 피펜(31·시카고 불스) 네이트 맥밀런(32·시애틀 슈퍼소닉스) 등이 한차례 이상씩 「가로채기왕」에 등극한 바가 있어 이번 시즌에는 누가 더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
이밖에 블록슛부문은 올시즌 덴버 니기츠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로 이적한 디켐베 무톰보(30)가 93년부터 3년동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번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하킴 올라주원(33·휴스턴 로키츠)과 91∼92시즌 「블록슛왕」 데이비드 로빈슨 등이 타이틀탈환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