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손지환 파문」으로 다시 불거진 LG와 연세대의 스카우트 전쟁은 역사가 깊다.
5년전인 지난 91년말 연세대는 고교선수로는 최초로 프로구단 LG의 1차지명을 받은 휘문고 임선동을 낚아채는 개가를 올렸다.
「제2의 선동렬」이라 불리던 임선동은 당시 LG로부터 프로사상 최고대우인 계약금 3억원을 제시받았으나 5억원을 요구하며 줄다리기를 벌이던 중이었다.
돈 쓰는데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리라고 자신했지만 보기좋게 한방을 얻어맞은 LG는 이를 악물고 1년을 기다렸다.
드디어 92년말 LG는 신일고 왼손 강타자 김재현을 청소년대표팀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까지 쫓아가 빼오는데 성공한다.
LG는 또 배명고 강타자 김동주를 놓고 고려대와 연세대, OB가 줄다리기를 벌이자 뒷돈까지 대주면서 김동주를 고려대로 진학시키는 「고춧가루 작전」을 벌였다.
일이 이쯤 되자 연세대 김충남감독은 당시 LG 사무실이 있었던 여의도를 향해선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골수 반프로주의자가 됐다.
결국 김감독은 임선동의 졸업이 다가오자 LG에 되돌려주지 않기 위해 지난해말 그를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이 호크스로 보내려고 하는가 하면 「지명권무효 확인소송」이란 법정 투쟁까지 벌이게 하는 등 철저하게 훼방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