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실무협 합의]취리히 현지 표정

  • 입력 1996년 11월 7일 20시 33분


○…이날 실무위원회의 최대난제는 대회공식명칭에 관한 문제로 양측이 명칭에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FIFA 3인실무위원회가 협의끝에 「2002년 FIFA 월드컵 저팬―코리아」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날 한일 양측에 권고안으로 내놓았으나 이에 대한 한국측의 반발이 거세어지면서 이 문제 하나를 놓고 1시간반이나 집중토론이 벌어진 것. 당초 결승전유치를 마음에 두었던 한국측은 FIFA의 권고에 따라 결승전을 양보했는데 대회명칭에서까지 뒷전으로 밀리자 명분론을 내세웠고 FIFA의 중재로 명칭의 앞뒤가 바뀌자 일본이 다시 반발, 길게 끌던 회의는 정회까지 가야했다. 결국 5분간의 정회 뒤 일본이 물러섰으며 이같은 난상토론때문에 2시간으로 예정했던 실무위원회는 1시간가량이나 늦게 마무리되는 난항을 겪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양측대표단과 FIFA관계자들은 기자회견에서도 개회식과 결승전 배분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결정사항을 밝히지 않는 등 보안유지에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 FIFA로부터 내달 8일 바르셀로나집행위원회 최종결정때까지 「입조심」을 강요당한 양측대표단은 집요하게 캐묻는 각국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가느라 진땀을 흘렸다. 특히 일본대표단이 황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인터뷰표적이 된 한국대표단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겸 FIFA부회장은 각국보도진의 질문공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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