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요강이 한국과 일본의 극적인 타협으로 주요 골격을 드러냄에 따라 양국의 월드컵 준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7일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실무회의를 갖기전 개막전 결승전 개최지와 대회명칭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타결까지는 기대하지 못했으나 의외로 쉽게 합의가 이뤄져 그만큼 준비를 앞당길 수 있게 된 것. 한국은 우선 이번 실무회의에서 「조직위원회는 양국에 각각 설치한다」는 원칙이 정해짐에 따라 조직위를 늦어도 연내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조직위 구성문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위원장 인선만 이뤄지면 기존의 월드컵 준비기획단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듯.
또 조직위의 의사결정기구로 50명 정도로 구성될 조직위원에는 축구계를 비롯한 체육계와 관계 정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각계를 망라한 인사들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조직위 설치의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제반 활동과 사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월드컵대회 지원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돼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법이 통과되면 월드컵 경기를 유치하게 될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기장 신개축에 필요한 국공유지 등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휘장 및 상표권 사업, 기념품, 택지개발 등 수익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양국의 경제력 및 통화가치의 차이 때문에 입장권가격 산정, 수익금 배분, 기념품 및 마케팅 사업의 결정과 개최도시선정(한국16개시·일본15개시 신청) 등 양국이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