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강혁 『현대전자行 포기』…프로行 굳힌듯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0분


「張桓壽기자」 프로야구 영구실격 선수 강혁(22·한양대)이 「백의종군」의 길을 택했다. 국군 체육부대인 상무입대를 포기하고 실업 현대전자에 입단할 것으로 보였던 왼손 강타자 강혁은 9일 고심끝에 당분간 소속팀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혁은 내년 한양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일체의 공식경기에는 나가지 않고 모교에서 개인훈련에 전념키로 했다. 강혁이 이처럼 「야인생활」을 선언한 것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홍재형총재가 그의 징계해제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늦어도 1년이면 프로에 갈 수도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혁은 이날 『어차피 프로행이 최종목표인 만큼 잠깐 스쳐가는 중간역으로 현대전자를 택한다면 팀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년전 이중계약의 프로측 당사자인 OB에서도 강혁의 현대전자 입단설이 흘러나오자 부랴부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OB는 강혁에게 생활비를 대줄 것을 약속하는 한편 『현대전자 입단은 징계해제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고 3년때인 지난 92년말 프로와 아마에 이중계약을 한 뒤 한양대로 진학한 강혁은 OB가 「괘씸죄」를 적용, KBO에 선수등록 신청을 강행하는 바람에 프로 첫 영구실격 선수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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