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한국 여자골프 『무섭게 큰다』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6분


「安永植기자」 한국여자골프의 성장이 눈부시다. 박세리와 김미현이라는 걸출한 프로선수를 배출한 국내여자골프가 지난 10일 한희원(서문여고)과 강수연 김경숙(이상 경희대)등 3명이 출전한 제17회 세계아마추어여자골프 팀선수권대회(필리핀)에서 우승낭보를 전해오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재 일본에서 활약중인 구옥희가 지난 88년 한국여자프로골프사상 처음으로 미국LPGA투어 스탠더드레스터클래식에서 우승, 세계무대를 제패한 것에 버금가는 쾌거. 특히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통산 12차례나 우승한 미국을 3위로 밀어내고 아시아국가중에서는 최초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것.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골프가 활성화된 일본은 그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18위(4백59타)에 그쳤다. 한국은 박세리와 김미현 권오연이 출전한 지난 94년 제16회 대회때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여자골프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올 18세의 여고3년생 한희원이었다. 그는 갑작스런 폭우로 페이스가 흐트러진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로 부진했으나 이후 2, 3라운드에서 한국팀 3명의 선수중 베스트스코어를 기록하며 이탈리아(4백40타)를 2타차로 꺾고 정상에 오르는데 맹활약을 했다. 당초 고려대로 진학할 예정이었던 한희원은 내년에 일본 류코쿠대학으로 골프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지난 9월 제2회 로즈여자오픈에서 기라성같은 프로선배들을 꺾고 우승한 강수연.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한국여자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강수연은 서문여고 1년때인 지난 92서울여자오픈에서 아마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 특히 강수연은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준우승하고 올해 스페인에서 열렸던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해외경기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는 대형선수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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