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번 베일리(29·캐나다)가 제안하고 마이클 존슨(29·미국)이 동의한 금세기 최고의 육상 단거리 한판 승부가 내년 5월 열린다.
베일리와 존슨은 20일 토론토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종목은 1백50m. 베일리가 안쪽 레인, 존슨이 바깥쪽 레인을 달리고 본부석이 있는 직선주로에서 출발해 곡선주로에서 끝이 난다. 장소와 날짜는 추후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
이들이 15초 정도 달린 대가로 받게 될 돈도 엄청나다. 각각 50만달러(약 4억원)의 출전 격려금과 1백만달러(약 8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승자는 초당 10만달러(약 8천만원)를 거머쥐게 된다.
베일리는 지난 애틀랜타올림픽때 1백m에서 9초84, 존슨은 2백m에서 19초32의 세계 신기록을 각각 세운 슈퍼스타.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자 현지 전문가들은 베일리가 근소하게나마 우세하다는 전망. 스타트는 늦지만 50m 지점에서 가속을 붙여 70m지점부터 경이적인 막판 스퍼트에 들어가는 베일리는 순간 최대속도가 초속 12.4m, 시속으로는 44.64㎞를 자랑한다.
베일리는 『나머지 50m는 1백m를 달려온 가속도로만 달려도 충분할 것』이라고 큰 소리친다.
하체가 유난히 짧아 「숏다리 주법」으로 유명한 존슨은 탄력에선 베일리에 뒤지는 게 사실. 그러나 2백m 결승선까지 1백m 속도를 유지하는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지칠줄 모르는 스태미나가 압권이다.
실제로 존슨은 애틀랜타올림픽 2백m 결승에서 첫 1백m는 10초12에 달렸지만 나머지 1백m를 9초20에 끊었다.
2백m와 4백m가 주종목인 존슨은 곡선주로에서 강한 것도 강점. 그러나 베일리도 4백m 계주에서 곡선주로를 달려본 경험을 쌓아 만만치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