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永植기자」 세계여자프로골프가 「제2의 도약기」에 들어섰다.
특히 올시즌은 46년의 연륜을 지닌 미국LPGA투어가 가장 눈부시게 성장한 해.
그동안 미국PGA투어의 「들러리」로 여겨졌던 LPGA투어의 내년 시즌 상금총액은 3천만달러(약2백40억원).
올해보다 19%가 늘었고 90년대 초반보다 두 배가 늘어난 액수다. 또 97시즌에는 4개 대회가 추가된다.
22일 상금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한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데저트인GC에서 개막하는 96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도 당초 올시즌 일정에는 없었던 대회.
여자프로골프의 인기가 치솟자 미국 전신전화회사인 ITT가 스폰서를 자청, 시즌중 대회창설이 결정된 것.
미국LPGA투어가 PGA투어와 격을 같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은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
96시즌 신인왕 캐리 웹(호주)과 「미녀골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신예들의 맹활약은 팬들의 관심을 여자프로골프에 쏠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중견선수인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도티 페퍼(미국)도 각각 올시즌 공동최다승인 4승씩을 거두며 그린의 열기를 북돋웠다.
이중 데이비스와 웹은 여자프로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총상금 1백만달러 돌파를 노리고 있는 주인공들.
데이비스는 올 89만7천달러를 획득, 베스 대니얼(미국)이 지난 90년 수립한 최다상금(86만3천달러)을 이미 경신한 상태.
웹은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이 갖고 있는 신인최다상금(26만2천달러)보다 3배이상 많은 85만2천달러를 거머쥐었다.
지난 70년대말 세계여자프로골프 붐을 처음으로 일으켰던 낸시 로페즈(미국)가 78년 5개대회 연속우승을 포함 9승을 거두며 획득한 상금은 18만9천달러. 이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커진 상금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