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지난 70년 방콕아시아경기에서 나란히 우승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과 축구대표팀의 「술 대결」은 아직도 체육인들에게 회자되는 일화 한토막. 귀국 전날밤의 한판승부에서 농구팀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이다. 축구팀은 C선수가 마지막까지 항거했으나 동료들이 이미 「초주검」을 당한 상태여서 백기를 들고 말았다.
24일 농구스타 허재가 무면허 음주운전혐의로 구속됐다.과연 운동선수들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선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주량에 관한 한 농구선수들은 A학점, 축구선수들은 F학점이라는 게 체육계의 평점이다.
농구계에서 맥주 정도는 박스로 마셔야 주당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농구선수들은 대회 기간중에도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끼리 「가볍게」 한잔을 걸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농구선수들이 유달리 술을 밝히는 이유는 「분위기 탓」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도자나 선배들이 거의 술을 즐기는데다 선수들의 음주도 너그럽게 봐주어 거리낌없이 술을 마신다는 것.
프로야구와 배구 선수들도 알코올과는 가까운 편.
시즌중 거의 매일 경기를 하지만 다른 종목에 비해 운동량이 많지 않은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는 그날의 피로를 술로 푸는 경우가 많다.
배구선수들 중에도 주당들은 꽤 있지만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음주에 대해서는 엄격해 드러내놓고 마시지는 않는다.
이들 종목에 비해 축구선수들은 술에 가장 약한 그룹.
운동량이 워낙 많은데다 경기자체가 거칠어 술을 가까이 해서는 선수생활이 힘들기 때문.
독일 프로축구에서 10년간 「갈색폭격기」로 이름을 떨쳤던 차범근은 술과 담배는 물론 커피도 자제를 하면서 몸관리를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