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문을 닫는 볼링장이 늘고 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레인 깔고 문패만 걸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볼링장. 그러나 이제 사정은 다르다. 그나마 단골고객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할 정도다.
이는 폭발적인 볼링인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볼링장의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결과다.
현재 우리나라의 볼링장수는 대략 1천3백여개. 레인수는 1만8천개에 이른다. 이는 인구가 우리의 두배를 넘는 일본과 비교해볼 때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숫자. 볼링경영학에서 말하는 「1레인당 인구 3천명」의 한계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요즘 일부 앞서가는 볼링장에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고객들에게 접근하는 공격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어 화제다.
이들의 주된 공략대상은 「X세대」로 불리는 신세대.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서울 강남의 일부 지역에서 최근 생겨나기 시작한 「록 볼링장」이다.
칠흑은 아니지만 어둠 속에서 볼링공과 핀이 형광색으로 빛날 때 연인 또는 친구끼리 어울려 맥주 한잔을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치는 게 록볼링의 묘미다.
물론 잔잔한 클래식부터 귀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로 시끄러운 록음악까지 끊이지 않는다. 옆 레인에서 투구를 하고 있더라도 같이 레인에 올라서는 실수쯤은 너그럽게 봐준다는 점에서 편안한 마음이 든다.
또 레포츠센터를 끼고 있는 대형 볼링장에선 주부고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을 운영하는가 하면 가족이나 친구끼리 왔을 때 무료하게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래방과 휴게실을 마련해놓기도 한다.
스낵바와 매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호텔수준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삼성레포츠의 볼링센터는 신라호텔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호기심은 많지만 끈기가 부족한 신세대들을 위해 매주나 매월단위 대회보다는 하루에 모든 승부를 내는 이벤트성 대회를 개최하는 볼링장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