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90년대 들어 무려 3회(92,93,95시즌)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정상에 오른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비상이 걸렸다.
고무공과 같은 탄력과 폭발적 스피드를 지닌 러닝백 에미트 스미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쿼터백이 전투를 지휘하는 「사령관」이라면 러닝백은 폭탄을 들고 적진에 뛰어드는 「돌격대장」. 바로 그 돌격대장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
스미스의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지난 90년부터 3년 연속 NFL 러싱 챔피언, 지난해 러싱챔피언(1천7백73야드), 93년 슈퍼볼 MVP, NFL 사상 최다 터치다운(25회·95년).
그러나 올시즌 그는 예전의 스미스가 아니었다. 자신의 7년 프로 경력에서 가장 낮은 평균 3.6야드 전진(1회공격). 1백야드 이상 러싱을 기록한 것도 단 세차례뿐이다.
그는 지난 25일 약체 뉴욕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11차례의 공격 시도에 불과, 18야드 전진했고 4쿼터에는 아예 벤치를 지켜야 했다.
댈러스의 배리 스위처 감독은 『스미스의 러싱 동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진은 오른쪽 발목 부상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찰 결과 발목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의 러싱 동작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가 최근 충돌을 피해 일부러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고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져 특유의 「시프티 턴」과 통통튀는 돌파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러닝공격이 주전술인 댈러스로서는 스미스의 부진에 따라 올시즌 내셔널컨퍼런스(NFC)동부조 공동 2위(7승5패)로 밀려나 플레이오프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댈러스는 28일 한경기 차이로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부조 1위 워싱턴 레드스킨스(8승4패)와 일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