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농구대잔치/남녀 판도점검]

  • 입력 1996년 11월 29일 10시 26분


<남자는 상무와 연세대의 다툼. 여자는 선경증권과 삼성생명 등의 5파전.우여곡절끝에 30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농구대잔치 96∼97시즌 남녀부의 예상 판도다.프로농구 출범을 앞둔 남자실업팀들의 대회 보이콧 선언과 기업은행의 불참으로 자칫 「반쪽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이번 농구대잔치는 막판 극적인 타협으로 남자 17개팀, 여자 13개팀이 참가하게 됐다.남자부는 실업 8개팀과 대학 9개팀이 참가해 별도 리그를 치른 뒤 각 리그 상위 3개팀이 3전2선승제의 6강 토너먼트를 벌이며 여자부 역시 실업 7개팀과 금융 개팀이 각각 리그를 벌여 6강 토너먼트를 갖는다.남자농구의 프로화를 앞두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농구대잔치의 판도를 점검해본다.> 「權純一기자」 ▼남자부▼ 「2강7중8약」. 패기의 상무와 대학세의 기수 연세대가 「2강」으로 꼽히고 있고 SBS 기아자동차 대우증권 동양제과(이상 실업), 고려대 중앙대 경희대(이상 대학) 등이 도전하는 형세. 대회 3연패를 노리던 기아자동차가 개막을 1주일 앞두고 터진 허재의 음주사건으로 비틀거리고 있어 상무와 연세대의 우승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 「컴퓨터가드」 이상민을 비롯해 「람보슈터」 문경은, 「파워포워드」 김재훈 등 93∼94시즌에서 우승한 연세대의 당시 멤버가 버티고 있는데다 수비형 센터 조동기와 양경민 김승기 조성원 등이 포진한 상무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성. 상무의 독주를 막아줄 선봉장은 「골리앗」 서장훈이 이끄는 연세대. 국내 최장신(2m7) 센터 서장훈과 조상현 조동현 김택훈 황성인 등 재간둥이들이 버티고 있는 연세대는 젊음과 체력을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수성에 나서는 기아자동차는 「허재사건」에 주전센터 한기범까지 발목부상중이라 어수선한 상태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처럼 김유택 강동희 등이 정신차리고 분발할 경우 정상권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 이밖에 현주엽이 발목 수술 후유증으로 1월께에나 출전하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고려대와 전희철―김병철 「콤비」의 활약으로 올 전국체전에서 준우승한 동양제과, 「오빠부대의 우상」 우지원과 김훈을 보유한 대우증권, 정재근 오성식 표필상이 있는 SBS도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5강3중5약」.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막강군단」 선경증권에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국민은행 코오롱이 「5강」으로 군림하고 서울은행 대웅제약 신용보증기금 등이 6강 토너먼트진출을 위해 접전을 벌일 전망. 선경증권은 정선민 유영주 김지윤 등 국가대표 3인방에 강현옥 이종애 등 베스트5가 건재해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으로 정상 고수를 자신하고 있다. 발군의 센터 정은순(1m87)이 버티고 있는 지난해 3위팀 삼성생명은 왕수진 한현선 박정은 등을 주축으로 전력을 다져왔고 금융의 강호 국민은행은 한현 이강희 안선미 등을 내세워 지난시즌 몰수패로 실추당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 올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코오롱은 새로 입단한 청소년대표 주전센터 정진경(1m91)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지난시즌 준우승팀 현대산업개발은 주전센터 김성은이 부상으로 최근에야 팀훈련을 재개, 「특급가드」 전주원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할 판. 13개 여자실업팀 감독 전원이 선경증권과 삼성생명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고 우승후보로는 선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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