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永植기자」 「인종의 벽」을 뛰어넘고 「프로의 벽」도 허문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20·미국). 「차세대 니클로스」라는 격찬을 들으며 올시즌 후반 세계프로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우즈에게 올해는 생애 최고의 해.
지난 8월 프로에 데뷔한 그가 7개 대회 출전만에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상금은 73만4천7백94달러.
우즈가 비록 미국아마추어선수권을 3연패한 주인공이지만 프로데뷔 첫 해에 이같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일찍이 없었다.
우즈는 이제 골프의 명성 못지않게 부(富)도 누리게 됐다. 미국흑인사회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그가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와 4천만달러에 광고모델 및 용품사용 계약을 했기 때문.
흑인들에게 인기있는 나이키로서는 우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 「나이키 모자」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우즈가 각종 대회에 쓰고 나오는 바로 그 모자다.
우즈가 세계골프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13세부터 전국규모의 아마추어대회를 석권한 실력뿐만 아니라 지난 1백여년 동안 계속된 「세계골프의 백인아성」을 무너뜨렸기 때문.
그는 1m89, 70㎏의 체구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3백야드)만큼이나 골프인생 초입부터 「장타」를 날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94년 4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미국PGA챔피언십 우승 등 7승을 거두며 세계골프계를 평정했던 닉 프라이스(39·짐바브웨). 그의 시대는 가버린 것인가.
통산 14승을 구가했던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도 단 1승을 올리지 못하고 「무관」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가 올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96미국PGA챔피언십 공동8위(2백80타).
93년(1백47만달러)과 94년(1백49만달러)에 미국PGA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던 프라이스는 올해 5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쓴잔을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