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사랑을 해야 농구도 잘한다』
국민은행의 플레잉코치 이강희(27)와 현대산업개발의 「특급가드」 전주원(24)을 두고 나온 말이다.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농구대잔치 코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강희와 전주원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멋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11일 벌어진 서울은행과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려 국민은행의 5연승을 이끈 이강희는 경기 후 관중석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날 체육관에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강성우씨(27)가 찾아와 경기내내 박수로 응원을 보냈던 것.강성우씨는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롯데야구단의 주전포수.
이강희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내년 12월경 강성우씨와 결혼할 예정』이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우승컵을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월 공식은퇴한 뒤 팀의 권유로 3개월만에 플레잉코치로 코트에 복귀한 그는 올시즌 다섯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6.44득점과 가로채기 통산 3백개를 돌파하며 팀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한국화장품과의 경기에서 여자선수로는 사상 두번째로 「트리플더블」의 대기록을 세운 전주원 역시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다.지난 시즌 농구대잔치가 끝난 후 전주원이 공개한 친구는 현재 ROTC장교로 군복무중인 정영렬씨(25).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6년간 싹 틔워온 변함없는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항상 밝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는 전주원은 올시즌 한경기 평균 14득점 6리바운드 3.8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만능재주꾼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