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야구교실」,기획社 비싼참가비 책정으로 『썰렁』

  • 입력 1996년 12월 16일 08시 02분


「李 勳기자」 박찬호(23·LA다저스)야구교실이 팬들의 외면속에 「썰렁」하게 끝났다. 이번 행사는 대행사 스카이토크의 준비부실과 터무니없는 가격 등으로 이틀동안 단 1백30명만이 참가,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이미지만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스카이토크측은 매스컴들이 앞다퉈 소개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캐치볼 정도는 할 수 있는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마련해야 했으나 한양대 백남음악당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때문에 박찬호의 실전 투구모습을 기대했던 어린이들은 소수만이 좁은 무대위에서 투구폼을 따라하는데 그쳤다. 또 가격은 일반 야구교실(1만∼2만원)보다 턱없이 비싼 5만원. 박찬호는 두시간반동안 진행된 행사에 한시간만 얼굴을 내비쳤고 야구해설가 허구연씨와 제주전문대 안병환 감독이 나머지 강의를 맡았다. 15일 난우초등학교 3학년 방민석군(10)은 무대위에서 허구연씨의 지도로 캐치볼을 하다가 얼굴에 볼을 맞아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또 강사들이 전문용어와 영어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스카이토크 박광수 차장은 『야구기술보다는 얘기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가격은 모자 가방 티셔츠 등 기념품을 줬기 때문에 비싼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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