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신진식「파동」법정비화…현대,위약금청구訴

  • 입력 1996년 12월 18일 16시 41분


「신진식 파동」이 이제 법정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카우트 일보 직전에서 삼성화재에 신진식을 빼앗긴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7일 신진식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위약금청구소송을 제기,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지난달 스카우트 파동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현대측은 소장에서 "신진식과 지난해 10월 계약금 10억에 입단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두배의 위약금을 물기로 한 만큼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익산 남성고 시절부터 신진식을 지목, 뒤를 봐줘왔던 현대는 계약금 10억원 이외에도 성균관대 3학년 재학때부터 월50만원의 학비와 해외출장시 별도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측의 崔軫鎬 총무는 18일 전화통화를 통해 “수년동안 스카우트를 위해 공을 들여온 선수를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신진식에게 건네준 계약금 10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소송은 불공정한 스카우트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자식을 담보로 온갖 부당한 청탁을 하는 선수부모에 대해 분풀이의 뜻도 담겨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측 주장에 대해 신 선수의 어머니인 崔金子(58)씨는 "말도 안되는 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崔씨는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몇차례나 현대와 통화했는데 은행지로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면서 “위약금 20억원을 달라고 하는 것은 힘있는 자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崔씨는 또 “현대는 삼성으로부터 우리가 17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5억원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신진식 파동'을 유발한 삼성화재는 “대기업 차원에서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현대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뒤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벌간의 과당경쟁이 이제는 유망선수를 법정에 세운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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