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테니스계의 지각변동은 일어날 것인가.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새 세계랭킹시스템에 따라 97년시즌에는 상위랭커들의 순위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적과 출전횟수를 단순평균내는 종전방식에 비해 새 랭킹시스템은 각 대회에 일정한 점수를 부여한 뒤 1년 52주간 출전한 대회점수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대회에 많이 참가할수록 유리하다.
세계프로여자테니스협회(WTA)가 발표하게 될 세계랭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여전히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그가 왕좌에서 내려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사정은 랭킹 2,3위를 오르내리는 모니카 셀레스(미국)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도 마찬가지.
지난 93년 경기도중 관중에 의해 칼로 등을 찔린 후 공백과 부상으로 올시즌 여러차례 중도하차한 셀레스는 최근 손가락 골절로 호주오픈 출전여부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불운의 연속이다.
산체스도 이렇다할 주무기 없이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아 내년 시즌 대회 출전횟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10대 돌풍의 주역」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비롯, 카리나 합수도바(슬로바키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등은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내년에 빡빡한 토너먼트 참가일정을 짜놓고 있어 내년 중반이후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