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淳剛·李賢斗기자」 하종화 임도헌의 노련미가 김세진 신진식의 패기를 잠재웠다.재계의 라이벌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삼성화재의 대결. 임도헌과 김세진, 후인정과 신진식의 맞수 대결.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개막전에 쏠린 이 모든 궁금증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3대1 역전승으로 풀어졌다.
첫세트. 모든 라이벌전이 그렇듯이 양 팀 선수들 모두 어깨에 잔뜩 부담감을 갖고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부담감의 정도는 신생팀 삼성화재보다는 현대자동차써비스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잇따라 나온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범실에 편승하며 기선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이후 김세진 신진식의 좌우 강타가 불을 뿜으며 15대3으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그러나 둘째 세트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백전노장 하종화가 흥분한 현대자동차써비스선수들을 다독거리며 팀을 안정시키는 한편 상대 코트 빈자리를 찌르는 강연타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어 놓았다.당황한 쪽은 이제 삼성화재. 삼성화재의 범실을 틈타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하종화 임도헌의 강타로 착실히 점수차를 벌리며 15대8로 세트를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갈림길 셋째세트. 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후인정과 임도헌이 연속해 신진식과 김세진의 좌우 강타를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6대4까지 앞서나갔다.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신정섭 신진식의 블로킹으로 일단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잇단 범실로 경기를 9대7로 뒤집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써비스도 이에 뒤질세라 하종화와 임도헌의 강타를 앞세워 다시 전세를 뒤집은 뒤 김세진의 오른쪽 강타를 임도헌과 제희경이 연거푸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세트를 15대12로 끊었다.
마지막 넷째세트.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후인정의 오른쪽 강타까지 가세,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삼성화재를 17대16으로 힘겹게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