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誠夏기자」 국내 프로라이더 제1호, 이덕문씨(27).
한국의 최고수준 스노보드 라이더중 한사람인 이덕문씨가 지난해 12월 살로몬스키 수입사인 원진상운(대표 엄익환)과 전속계약을 맺고 올 시즌부터 살로몬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
『한국 최초 프로라이더라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스노보드 열풍을 일으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라이딩 기술도 개발해 세계 무대에도 도전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베개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베고 잘만큼 10대를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보낸 이덕문씨.
그는 20대 7년의 세월을 스노보드에 실었다. 보드 경력 16년(스케이팅, 스노보드)은 발을 땅에 딛고 다닌 것보다 보드에 올려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할 정도.
『고교1년때 우연히 외국잡지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보았어요. 안달이 나서 잠을 못 잘 정도였지만 구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가 운좋게 스노보드 수입사에서 기회를 주어 타게 됐고 그길로 스노보드 라이더가 됐습니다』
고교졸업후 이태원의 의류회사에 취직, 틈틈이 의상디자인도 배운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클론 등 신세대 그룹들의 「스트리트 패션」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한 숨겨진 재주꾼.
『느슨하고 헐렁한 라이더의 박스형 패션을 약간 변형한 것이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고 말한다.
프로라이더의 역할에 대해 이덕문씨는 『살로몬사의 광고는 물론 한국의 슬로프 환경, 라이더의 체형에 맞는 품질 좋은 스노보드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적인 조언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시즌부터는 전세계 라이더들이 살로몬이 현재 개발중인 첨단 스노보드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