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슈퍼볼 30초 TV광고에 10억원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李 勳 기자」 매년 1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벌어지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제전 슈퍼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정상을 가리는 이날 미국 전역은 숨 죽인 채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지켜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도 승부지만 전세계 45개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12억명 이상이 지켜보는 이 축제는 광고주들에겐 자사의 상품을 선전할 절호의 기회. 특히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저마다 30초의 광고 시간을 따내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장외경쟁」을 펼친다. 올 슈퍼볼 중계권자인 미국 폭스 TV는 8일 슈퍼볼에 방영될 30초짜리 광고 58개가 편당 평균 1백20만달러(약 10억1천3백만원)에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폭스TV는 총 광고시간 29분간 6천9백60만달러(약5백87억원)라는 기록적인 액수를 벌어들였다. 이는 사상 최고단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슈퍼볼보다 평균 10만달러가 오른 가격. 국내 프라임시간대 광고가 30초당 1천만원을 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1백배에 달하는 고액이다. 이에 따라 천신만고끝에 30초를 사들인 광고주들은 허용된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CF 한편에 평균 소요된 제작비는 평균 1백10만달러(약9억2천8백만원). 이같은 광고효과를 감안, 기업들은 새로 개발한 상품을 슈퍼볼 광고를 통해 선보이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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