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더이상 「숏다리」의 비애는 없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노장 라인배커 샘 밀스(38). 창단 2년만에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캐롤라이나팀의 수비핵이다.
그는 지난 6일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에서 팀 최다인 11개의 태클과 종료 2분전 극적인 인터셉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금은 올스타팀에 뽑힐 정도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는 한때 작은 키때문에 운동을 포기해야했던 교사 출신의 선수.
수비수 두어명을 밀치고 들어가 상대 쿼터백에게 몸을 날려야 하는 라인배커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람한 덩치. 최소한 신장 1m80, 몸무게 3백파운드(약 1백36㎏)정도는 돼야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끈다.
몽클레어주립대를 졸업한 그는 그러나 1m75의 단신에다 2백32파운드(약 1백5㎏)의 왜소한 체구로 어느 팀의 눈길도 끌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로 간신히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그는 곧바로 『덩치가 작아 쓸모 없다』는 이유로 팀에서 쫓겨났고 이어 캐나다미식축구리그 토론토로 건너갔다. 하지만 또 얼마안돼 방출돼 클리블랜드에 잠시 되돌아왔다가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뉴저지에서 고교 교사로 새출발했다.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83년. 당시 NFL의 마이너리그 격인 USFL(미국미식축구리그)이 창설돼 필라델피아 스타스에 입단하게 된 것. 그는 이곳에서 평생의 은인인 짐 모라 코치를 만났고 입단 3년동안 팀을 두차례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지난 86년 모라 코치가 NFL 뉴올리언스 세인츠로 이적하면서 그를 따라가 꿈에도 그리던 NFL무대를 밟게 됐다. 대학졸업후 7년만의 일이었다. 이후 9년동안 뉴올리언스의 인사이드라인배커로서 명성을 날린 그는 지난 95년 캐롤라이나 창단과 함께 이적, 선수생활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