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때아닌 공무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패자 보리스 베커(독일)가 지난 13일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속도를 줄이기 위해 볼을 무거운 것으로 바꾸는 바람에 나같이 강타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14일 분통을 터뜨린 것.
베커는 『경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 볼을 무겁게 한 것이 결국은 선수들의 부상만 가중시켰다』고 지적했고 이에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피트 샘프러스(미국)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 톱랭커들이 일제히 동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통산 1천4백77개의 경이적인 서비스에이스 기록을 세운 이바니세비치가 당연히 가세했다.
그는 『공무게 변화로 강서버들에 비해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들이 유리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5∼10년 후면 남자경기의 특징이 사라져 아예 남녀가 함께 경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프로테니스협회(ATP)의 폴 맥나미감독관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하는 공은 지난해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것』이라며 선수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