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李憲기자」 「실업의 보루」 상무와 「대학 최강」 연세대가 먼저 웃었다.
상무는 15일 올림픽공원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6∼97 농구대잔치 남자부 플레이오프전 준결승 고려대와의 1차전에서 종료버저와 동시에 양경민(25.1m95)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 62대60으로 이겼다.
연세대도 경희대를 76대72로 누르고 첫승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올 정규리그 금융부 우승팀 국민은행과 지난시즌 준우승팀 현대산업개발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선경증권과 올 정규리그 실업부 우승팀 삼성생명을 각각 61대58, 63대58로 물리쳤다.
상무대 고려대전은 올시즌 최고의 빅게임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불허의 대접전.
「컴퓨터가드」 이상민(5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축으로 양경민(18득점 6리바운드) 조성원(12득점) 조동기(11득점) 등 호화멤버의 상무는 고려대에 단 한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전반을 33대26으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후반들어 「파워센터」 현주엽(20득점 10리바운드)과 양희승(19득점) 오광택(10득점) 신기성(7득점) 등 장거리 슈터들이 맹추격, 4분경 38대37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무는 센터 조동기가 5반칙으로 퇴장당해 곤경에 처했으나 양경민 김재훈 홍사붕 조성원이 고르게 득점, 종료 34초를 남기고 고려대와 60대60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때 공격권을 잡은 고려대는 양희승이 너무 서두르다 공격자반칙을 범해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남은시간은 12초. 상무는 민첩한 홍사붕이 고려대 골밑을 파고들며 패스해준 볼을 양경민이 결승골로 연결하는 순간 종료 버저가 울렸다.
한편 연세대대 경희대의 경기에서는 연세대가 서장훈을 쉬게하는 여유를 보이며 주전센터 윤영필이 전반 8분경 앞니 3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퇴장한 경희대를 4점차로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