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憲 기자」 「과천벌의 떠오르는 별」 권진환기수(26). 간판스타 박태종기수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대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권진환을 꼽는데 망설임이 없다.
기수양성소 17기로 지난해 7월 경주로에 첫선을 보인 권진환은 6개월 동안 1백4개경주에 출전, 아홉차례 우승에 2위 13회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96년 신인기수상을 수상했다.
한달 평균 1.5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지난해를 마감한 권진환은 지난 4일 개막된 올시즌 첫날 제5경주에 「요람의 눈」을 타고 나와 1위로 골인하는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단기간에 소속조의 주력기수로 부상한 그의 최대강점은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기승술. 몸을 말등에 바짝 붙이고 말을 모는 유럽형의 「몽키스타일」을 구사, 다른 기수에 비해 자세가 안정적이다.
1m58, 50㎏의 이상적인 체격에 팔힘과 손목힘이 좋아 말을 제어하는 능력이 탁월한 편. 출발선을 나선뒤 주로 안쪽으로 파고들어 주행거리를 최소화하는 경주운영능력도 합격수준이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은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레이스에만 나서면 투혼을 발휘하는 악바리. 동기생들에 비해 2년가량 늦게 입문했지만 남다른 노력과 승부근성으로 주목받는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2년차에 접어든 그의 올해 목표는 25승 돌파. 한달평균 25∼30차례의 경주에 출전하고 있고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중으로 41승을 올려 정식기수가 되는 것이 당면목표라는 그는 『몇승을 올리느냐보다는 좋은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