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3·2번게이트 말 우승확률 가장 높다』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李 憲기자] 비슷한 실력을 갖춘 경주마끼리 레이스를 벌인다면 과연 몇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말에 베팅하는 것이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력이나 컨디션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깥쪽보다는 안쪽게이트, 구체적으로 2,3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말에 우선권을 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경마관련 음성정보서비스업체인 「준레포츠」가 지난해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전경주를 대상으로 경주마의 출발게이트별 입상횟수를 분석한 자료는 이같은 조언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14개 게이트중 우승횟수가 가장 많은 게이트는 3번으로 전체 1천1백9개 경주중 1백28개경주에서 우승마를 배출, 11.54%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2위는 1백26회 우승으로 11.36%의 승률을 마크한 2번 게이트가 차지했으며 경주로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1번 게이트는 우승 1백16회 승률 10.45%로 3위에 올랐다. 1위 또는 2위로 입상하는 비율인 연대율에서도 2번 게이트가 23.17%로 가장 높았으며 1번이 20.28%로 2위,3번이 19.56%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게이트가 바깥쪽에 위치할수록 성적은 저조한 편. 가장 외곽에 있는 14번은 승률이 5.8%에 불과,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9번이하의 게이트중에는 8번이 6.02%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출발점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현행 경주체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제약때문. 경주로 안팎간 실제경주거리가 달라 안쪽게이트일수록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달리는 이점을 가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가장 안쪽의 1번마는 다른 말들의 집중견제를 받기 때문에 실제로는 3번과 4번마의 입상확률이 높은 것이 전세계적 추세. 이같은 경향은 장거리경주보다는 단거리경주에서 더욱 심화된다. 마사회 석영일 핸디캡전문위원은 이에 대해 『단거리경주의 비율이 높은 한국경마의 경우 안쪽 게이트의 말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의 실력과 당일 컨디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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